[보도자료] 이형초 센터장 한겨레 인터뷰 게임 ‘중독’이 아니라 ‘과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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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원문 기사전송 2011-05-16 22:55 [한겨레] 게임문화재단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새달 열어 업계 게임중독 해법 첫발…‘중독’이란 말은 수용 안해 ‘게임 과몰입’을 종합병원 전문센터에서 상담하고 치료한다고? 게임문화재단은 16일 보도자료를 내어, 6월 중앙대학교병원과 함께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열어 전문적 상담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문화재단은 잇따라 터진 강력사건의 원인이 게임 중독이라며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업계가 대책 마련 차원에서 내놓은 카드다. 상담치료센터 개설은 게임의 역기능에 대처하기 위해서 재단이 본격적으로 나선 사실상 첫 사업이다. 그동안 사용자와 가정의 책임으로만 돌렸던 게임 중독 문제에 대해 업계가 비로소 해법을 찾아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게임문화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센터는 서비스 첫해인 올해 약 5억원의 예산을 바탕으로 중앙대병원 신경정신과, 소아정신과 의료진과 심리상담사 등 10여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전화나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병원을 방문하면 전문가 진단과 상담을 거친 뒤, 필요시 약물 치료와 입원 치료도 제공할 계획이다. 첫해 이 센터에서 치료 대상으로 삼는 인원은 100명 규모다. 하지만 여전히 한계도 남는다. 게임으로 인한 병리현상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데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업계가 ‘중독’이란 말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가 발표하는 정책 자료의 기준과 일관성과도 어긋나는 행태다. 행정안전부는 해마다 인터넷 중독 실태를 발표한다. 지난 3월 행안부가 발표한 ‘2010년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인터넷 중독률은 8%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률은 12.4%로, 성인 중독률(5.8%)의 2배를 넘는다. 초·중·고등학생의 인터넷 중독률은 각각 13.7, 12.2, 10%로 나이가 어릴수록 중독 정도가 심했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은 대부분 게임 중독 형태를 띤다. 그럼에도 국가 공식 통계에서 ‘인터넷 중독’은 있을지언정 ‘게임 중독’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흔히 몰입이란 단어는 긍정적인 가치를 나타낸다. <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기술> 등의 책이 베스트셀러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중독과는 크게 다른 현상이다. 몰입이란 목표 지향적이면서 자율적이고 통제가 가능한 탓에 즐거움과 도움을 주는 행위다. 지나치다고 해서 치료가 필요한 상태가 아닌 건 물론이다. 하지만 중독은 이와 다르다. 사용자가 통제와 조절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하며, 부작용이 생겨나는 병리적 현상이므로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인터넷 중독 상담을 벌이는 사단법인 인터넷꿈희망터 소장 이형초 박사는 “청소년 게임 중독을 치료하겠다는 시도는 좋지만, 게임으로 인한 역기능을 막으려면 ‘과몰입’이란 용어부터 제대로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구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