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매거진- 청소년 이동쉼터

so sweet, 한 여름밤의 작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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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립청소년이동쉼터 [너를위한작은별 b612]는 인터넷꿈희망터가 서울시로부터 위탁운영하는 오프라인 청소년 포털서비스로 청소년들에게 상담,보호,휴식,의료,문화,정보 등을 제공하는 이동형 청소년 쉼터입니다.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모여 거리로 향하는 청소년들.. 그리고 한강.

서울시민이라면 한 번씩은 열대야를 피해 나오는 한강시민공원, 그곳에서의 여름밤은 익숙하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이지 않은 청소년끼리만의 소소한 일탈은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까요?

729일 여의도를 시작으로 4일간 진행된 한강에서 청소년 만나기. 작은별 쉼터를 다녀간 약 천여명의 청소년과 그들을 만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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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쉼터를 다녀간 청소년과 함께했던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였습니다.

[4일간의 짧고도 긴 랠리 729~ 81- 여의도/반포/잠실/광나루 한강시민공원]

AM 11:00 한강의 여름을 진행하기 위한 최종 점검

그 어느때 보다도 부산스럽고 바쁜 쉼터 활동 준비 점검이지 않았을까, 보통 쉼터활동은 오후 2시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4시에 오픈하고 밤 11시에 끝난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마음가짐이 달랐다. 한강에서 삼삼오오 모여 놀고 있을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사연을 함께 공유하고자 지난 1달간 준비한 여름행사라 그런지 더욱 긴장이 되었다.

PM 03:00 청소년 서포터즈의 금연캠폐인활동과 청소년 상담부스 운영

금연캠페인 활동으로 청소년 서포터즈와 함께 활동을 진행하였다.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여 땡볕에서 기다린 친구에게 왜 이리 일찍왔냐하니 길을 몰라 헤맬 것 같았단다. 청소년 서포터즈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장난도 치긴 했지만 주도적으로 활동에 참여하였고 진지하게 활동에 임하였다. 또한 고민해결 부스를 함께 진행하였다. 이곳에 와서 상담을 받은 아이들이 간이성격유형검사였지만 진지하게 듣고 상담선생님말씀을 하나하나 진지하게 듣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청소년을 보면서 상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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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6:00 다양한 한강의 시민들과 따뜻한 격려 이렇게 좋은 일엔 세금이 안 아깝지~”

한강에서 아웃리치를 해보니 다리 밑과 물가 쪽에 사람이 많았는데 가족 단위, 청년들이 많이 있었다. 때문에 몇몇의 청소년들을 만나긴 했지만 주로 사람들에게 이동쉼터를 홍보하는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도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에 힘도 많이 들었지만 아웃리치 활동에서 만난 학생들이 버스를 찾아오기도 하고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왔다. 낮시간 아웃리치활동을 하며 나누어주었던 명함을 보고 직접 전화까지 주셔서 관심을 보이던 청소년과 우리쉼터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으신 시민은 참 좋은 일을 한다며 이렇게 좋은일엔 세금이 안 아깝지~’ 라는 정말 감동적인 격려도 해주셨다. 이동쉼터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진 시간이라 뜻 깊고 뿌듯했다.

 

PM 11:00 청소년들의 속사정

점점 밤이 깊어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간단한 음식과 함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사실 청소년과 청년의 구분이 쉽지 않은데 어둡기까지 해 한강의 청소년을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드링킹을 즐기던 청소년일행을 마주쳤다. 나름의 인생 고민을 안고 음료와 함께 서로 인생을 논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조언을 해주었다. 진심이 느껴진 걸까?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만 청소년들을 보니 겉모습은 비록 성인 못지않지만 내면은 아직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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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2:00 우린 아직 젊고 밝은 미래가 있으니까!

드디어,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4일이 4시간처럼 느껴진 일정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이 몰렸다. 우리가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이 소진되었다. 애초 한강의 청소년들의 사연을 많이 들어보자 하였는데, 상상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사정상 다 이야기 하지 못해 아쉽다. 더불어 이번 한강의 여름을 통해 뜻밖의 수확이 있었다. 바로 시민들에게 청소년이동쉼터를 알린 것이다. 사실 청소년들이 많이 알고 찾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른들의 관심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은 [비행청소년이다, 질나쁜청소년이다.]라는 세간의 편견과 색안경 낀 시선을 많이 개선한 것 같다. 더운 여름 진땀나게 고생한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보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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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동안 진행되었지만 하루일기처럼 작은별의 한강여름 사연을 들려드렸는데요

4일간의 여정동안 만난 모든 이의 사연을 다 담기엔 지면이 허락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앞으로 청소년 이동쉼터는 더욱 많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면서 청소년들의 고민을 함께 짊어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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